아버지는 요즘 말로 '인싸'였던 분이다. 그랬던 분이 나이가 먹을수록 점점 찾아오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면 어떤 기분일까. 찾아올 사람이 없는 인생의 후반부는 어떠할까. 현재 아버지는 돈을 버시는 수단이 (내가 알기로는) 없다. 돈이라는건 너무 많아도 곤란하지만(할 것 같지만) 그렇다고 아예 없어도 참 난감하게 되는 미묘한 놈이다.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젊은시절은두루두루 아는 지인들이 많았고 만나서는 항상 밥과 술을 샀다.그러나 IMF가 찾아오면서 집안이 어려워지면서 시골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인싸'이셨던 아버지는 사람들은 만나야하고, 현실은 잘 안풀리니 잊고 싶고, 돈은 없으니 결국 귀결되는것은 술(소주)인 경우가 많았다.아버지를 보면서 알콜이라는게 얼마나 사람을 망칠 ..
더 좋은 방안이 있음에도 현재에 너무 익숙해진 나를 자책한다.현재 나는 금액은 500/40인 LH에서 운영하는 매입자임대주택 원룸에서 1년째 거주하고 있다.(LH는 리모델링비용지원과 세입자 계약을 담당하고 대신 집주인은 시중가격의 80% 가격으로 임대를 해주는 방식) 원룸에서 회사와의 거리는 약 50분이나 항상 만원 버스로 이동해야하는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이다.원래 전세자금의 50%를 모으고 이사를 계획했으나, 내 생각보다 대출 이자율이 많이 싸서전세자금의 20%만 있다면 80%는 대출하는게 훨씬 이득이라는 계산결과가 나왔다.그리고 이사 계획중인 지역은 회사에서 25분정도면 도착하기도 하고. 그저께 은행에 급여명세서를 들고가서 간단한 상담과 필요한 서류들을 안내받았다.대출은 약 7천만원 정도를 해야할것 ..
매달 한번씩 여러 가지 고지서들이 날라오는데 그 중에는 당연히 전기세 고지서도 있다. 고지서에 나온 요금을 볼 때마다 나는 분명 에어컨 틀 거 다 틀고 주말에는 컴퓨터를 끄는 시간보다 켜놓는 시간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이놈의 전기세는 오천 원을 넘을 생각을 안한다. 겨우 이것밖에 안 나왔다는 말이야? 라는 생각이 항상 든다. 고지서 사진을 같이 올려서 보실 수 있겠지만 전기세 요금이 적게 나오는 큰 원인이 필수사용공제라는 항목이라는 놈 때문인데 이것이 무엇인지 찾아보니 200Kwh 미만 사용자들에게는 4천원을 할인해주는 제도라고 한다. 나의 평균 사용량은 200은 커녕 50 ~60을 왔다 갔다 하는데 200 을 채워야 국가에서 정해놓은 필수사용량을 넘어서게 된다니... 아직 나는 집이라고 생각되는 곳에 ..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곧 서른을 앞두고 있는데 남들보다는 조금은 다사다난한 아니 그냥 다난한 성장과정을 거쳤던 것 같아요. 제가 그런 다난한 일들이 일어날 때 처음에는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날까?라는 억울한 마음이 컸어요. 그러나 이게 계속해서 찾아오니까 나라는 새끼는 그냥 재수가 없는 새끼인가보다. 그냥 재수가 없음을 인정하고 괜찮은 척, 항상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게 너무도 당연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자 이렇게 되었던 것 같아요. 슬프게도 스무 살이 되기 전 일어났던 문제들의 90프로 정도는 제 힘으로 어찌 할 수 있는 게 아니었고, 또 거기서 85프로 정도는 돈이 없어서 일어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최소한의 돈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었어요. 제가 택했던 것은 게임이었어요. 하루종일 만원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책을 요즈음 열심히 읽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가입니다.. 그리고 에세이나 ~나 ~도 쓰고 있습니다. 를 모두 알정도로 소설가이지만막상 내가 읽은 소설은 상실의 시대가 전부이다. 이상하게 나는 소설이 잘 안잡힌다.요즘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기 쉽지 않은 세상에서 에세이를 읽으면그 사람이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없이 나에게 해주는것 같은 좋은 기분이 들어 에세이를 많이 찾는것 같다. 책은 자신이 어떻게 소설가가 되었고, 30년동안 매일 200자 원고지 10장 분량을 빼먹지 않고 집필하기 위해필요한 체력, 마음가짐 등을 담담하게 풀어넣었다. 그리고 책에서 엄청 많이 반복되는 문구가 '이것은 나에게 해당하는 것이지, 절대로 이렇게 해라, 일반적인 이론을 주장하..
공장 등에서의 제작 과정에, 혹은 건축 과정에 양생이라는 단계가 있습니다.예로는, 공사현장등에서 콘크리트를 붓구 틀이 고정되기를 기다리는 것을 본적이 있으실 겁니다.제품이나 소재를 '재워준다'는 것입니다. 그냥 가만히 놔둔다는 거죠. 대학교 전공4년을 회계학을 배우고, 회계팀으로서 이제야 막 1년조금 넘은 사원이지만감히 회계업무의 힘든점이 뭐에요? 라는 질문에 느낀점을 답해보자면 넓다면 한없이 넓은것 같디고 하고, 좁다면 한없이 좁은것 같기도 해서각 상황에 적용을 하기가 가끔씩 어려울때가 있습니다.'이런 것까지 내가 알아야되..?' 라는 생각과 '이런 것까지 파고 들어야되..?' 라는 생각이 하루에 동시에 들곤 하는데 이것이 제 세치증가의 원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금요일 퇴근후에 드는 생각이 ..
끼니 한번 때울 때 6천원이 넘어가는 게 겁이 날 때 제가 너무 싫어져요 내가 내 감정에만 충실했다가는 모두가 떠날 거 알아서 숨기려 하는데 잘 안 숨겨지는 내가 어떤 기분인 걸까요 --------------------------------------내 기억으로 17년 3월까지는하루에 5천원을 넘게 쓰면 왠지모를 죄책감이 항상 다가왔는데죄책감을 가지는게 당연한건줄 알았다. 저는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이라 제 이야기를 하지도 못하는 사람인데 노래로 위로를 받게 해줘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