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논에 물대기
나같은 인간에게는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것 자체가 고통의 씨앗인 것 같다
그 고통이란 불안이나 자책감 같은 감정적인 고통을 의미한다
아무도 안 만나고
아무 경험도 하지 않고,
그냥... 인터넷 강물 위에 익명으로
내 이런저런 생각들을 그냥 무책임하게 떠내려보내는 것만이
내가 감정적인 고통을 안 겪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