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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논에물대기

2023년 6월 26일

우렁군 2023. 6. 26. 23:48

각자의 이해관계와 판단이 제각기 다르기에

일적인 측면에서, 혹은 사람간의 측면에서, 나의 경우에는 달리기를 하면서

'어.. 내가 이런말까지 들어야 하나..?' 의 경우가 가끔씩 있다.

문제는 더 가끔씩 이것들이 동시에 와서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요즘 말로는 이 현상을 '억까'라고 하는 것 같다.

 

오늘 정말 억까의 끝을 보았다.

내가 같이 억까하는 성격도 못되기도 하고, 그럴 깡도 없다.

(회사를 짤릴만한 정도로 직접적으로 문제가 되면 모르겠는데, 남한테 그정도 밉보이게 큰일을 하는 성격이 못된다...)

 

오래전부터 이런 경우에 내가 하는건 정해져있다.

평소보다 조금 길게 조깅을 한다.

그런데 오늘은 조깅조차 도와주질 않는다.

 

집에서 한양대 앞 살곶이공원을 가면 편도 10K/왕복 20K이다.

1Km 지점에서 비가 퍼붓기 시작한다.

2Km 지점에서 갑자기 이어폰이 꺼진다?

7Km 지점에서 중랑천 수위가 실시간으로 차오르는게 보인다.

이러다 '안전불감증 러너 K씨'라는 제목으로 뉴스에 나오기 딱이다. 얼른 유턴해서 돌아간다.

 

어쨌든 길게 조깅을 하면서 내가 진짜 뭔가 밉보일짓을 했나 돌이켜본다.

그래도 떠오르지 않으면 그냥 그런가보다 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나서 집에 도착한 뒤

적당한 음악을 들으면서 적당한 가격의 부담되지 않는 와인을 먹는다.

아~ 그냥 적당하게 흘러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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