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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여행

우렁군 2017. 6. 21. 07:00


얼마전에 러닝을 하기 위해 모임장소로 가던 중 플라워카페라 해야할까. 꽃이 주이고 카페는 부수적인 곳을 지나가다가 보게 되었다. 

인천에는 이런게 거의 없어서 잠시 멈춰서 지켜보았는데, 몇몇의 여성분들이 꽃과 함께한 셀카를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인스타그램의 대유행으로 인하여 어떤일을 하면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닌 사진을 찍기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것으로의

변화는 이제 더 이상 싸이월드 시절의 허세가 아니게 되었다.

자기가 올린 사진을 통해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사람이라면 어쩔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보통 평상시 사진들보다는 다정해보이거나 해외여행같은 흔치않은 경험들이나 , 나 지금 노력하고 있어! 등의 사진을

나부터 일단 올리는 것 같다.


내가 전공한 회계 전공의 특성상 많은 선후배나 동기분들이 회계사&세무사에 도전을 하신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야하고, 끝까지 가려면 같이 가야한다라는 듣기좋은 말이 있지만.. 나라는 사람은 베베 꼬였기 때문에

고시나 시험같은 경우는 일단 빨리 가야하기 때문에 혼자 할거 못하면서 묵묵히 외롭게 걸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위에서 언급한 남들의 SNS를 접하다보면 왜 나만 할거 못하고 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데 남들은 진짜 데이트도 하고, 맛있는것도 먹고, 해외도 다녀오네?'  

또 실제로 제가 뭐라고... 저에게 막 이런게 고민이라고 말씀하신 분도 계실 정도였으니.

(주로 막 빡세게 학점 올리셔야하는 군필후배 복학생님들...)


하지만 저런 사진속에서는 과정이 생략되어있고 결과만 나와있다.

위에 올린 사진도 저 곳은 세부에서 촬영한 곳인데 많은분들께서 사진을 보시고 

'저렇게 맑은 바다를 보고 오셨으니 정말 좋았겠어요.' 많이 들었지만..

저 사진속에는 다리도 못뻗는 저가항공에서 편도로 5시간이나 비행기탄 과정이 생략되어있으며, 필리핀을 태어나서 처음가봤지만 

치안이 좋지 않다는걸 첫날 밤부터 알아서 저녁 8시 이후에는 호텔에서 나가지도 못한 것, 

낮에는 35도까지 온도가 올라서 진짜 짜증나게 더웠던 점, 3일차 정도부터 집에 가고싶다라는 생각을 한 20번쯤 했던 것들이 빠져있다.



그러니 나만 왜이렇게 사나... 이런 생각은 안하셔도 되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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