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부분 아니, 거의 전부라고 해도 될 정도로 우리가 관계를 맺는 대부분은 월급을 받는 월급쟁이로 살아갑니다. 또한 (저를 포함한) 월급쟁이의 많은분들이 일을 하면서 얻는 성취감, 만족감보다는 왠지 모를 답답함, 스트레스가 더 많은듯 합니다. 어떤 점들이 우리의 직장생활을 힘들게 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걸까요? 감히 물어보고 싶지만 좁디좁은게 저의 인간관계인지라 물어볼 사람은 없는지라 집에 앉아 생각을 해봅니다. '나는 무엇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까?' 생각을 해본 결과 스트레스의 원인은 좋아하는 것을 (돈을 벌기 위해) 못하게 되거나 , 안 좋아하는 것을 (돈을 벌기 위해) 억지로 해야할때 스트레스를 받았었던 것 같습니다. (2) 어느 경우가 더 싫은지는 개개인의 경험과 생각에 따라 다를것 같습니..
일을 열심히 할 자신은 있다. 하지만 일을 잘할 자신이 있냐고 물어보면 글쎄?라는 말이 나오는 요즘이다. 풋볼매니저란 축구매니징 게임에는 포텐이라는 개념이 있다. 포텐이란 이 사람이 최고로 성장할 수 있는 최대치이며 맥시멈은 200이다. (메시가 193인가 195인가 그럴거다.) 나리는 사람이 아무리 환상의 뚱꼬쇼를 해대며 노오오력을 해대도 돈을 벌게 해주는데에 필요한 역량의 최대치는 이미 정해져 있는게 아닌가 싶다. 몸이 3개였으면 좋겠을 정도인데 그럴수는 없으니 그냥 요즘 아주 피곤에 쩔어있다. 열심히하면 잘해질줄 알았다. 답이 있는 시험들은 위 논리가 성립이 돼는데 답이 없는 다양한 주제들은 내가 열심히한다고 잘해지는 건 아닌것 같아서 고민이다
내가 사는 원룸건물은 LH쪽에서 관리를 하는 건물이라대학생 아니면 사회초년생 계층(?)만 거주를 할 수가 있다.나말고도 사회초년생 계층이 있다면 한번쯤은 비슷한 시간에 출근하는걸 마주칠것 같기도 한데그렇지도 않은걸 봐서 아마 나를 제외하고는 다 대학생분들이 사는것 같다. 하긴 여기에선 회사 출근을 하든, 아는 사람을 만나던 어디를 가려고 해도 한시간은 잡고 가야하는 곳이니나처럼 조용한 곳에 사는것을 집착하는 편이 아닌 이상 여기에 회사 다니시는 분들이 살 이유가 없는것도 사실이다. 나를 제외하고는 학생분들만 살기 때문인건지. 대학생때의 나도 그랬지만, 가끔씩 같은 건물에 사는 누군가가 술을 많이 먹어서 건물이 시끄러운 날이 있다. 지금이 새벽 세시정각이니까. 아까 한시반 정도부터 또 그런 소리가 들려왔다..
실무적인 재무제표 주석작성도 많이 해보고 있고원론적인 세법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제 게임하는건 너무 에너지소모가 심해서 보는걸로 재미가 많이 바뀌었는데롤드컵도 잘 보고 있고, 예매 잘한 내고향 인천에서 열리는 결승전도 잘 다녀올거다. 운동도 일주일에 세번씩 열심히 하고 있고 조금씩이나마 잘해지는 기분이 들고 있다. 그리고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 내가 만나고 싶은 사람들도 잘 만나고 있다. 잘되어가고 있다.전세로 방도 조만간 옮길것같고. 세상에서 (다른분들에게 피해를 주지않는 선에서) 내가 제일 중요하다는걸 잊지말자.
대략 10년전쯤부터 아버지는 명절때마다 산에 올라가서 2~3일정도를 텐트치고 숙영을 하다가 내려온다. 몇년전까지는 왜 돈을 써가며 집보다 더 안좋은 환경에 자러 가는가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어느순간 아버지가 왜 명절때마다 산에 가는지 알것 같더라고. 아마 아무생각을 안하려고 가는게 아닐까? 아버지나 나나 서로 직접적으로 말은 하지 않았어도 알고있다. 명절때 일반적인 가족들처럼 친척집에 찾아가서 인사를 드리고 식사하며 안부를 나눌수 없다는 걸. 각자 혼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명절을 보내야 한다는 걸. 그래서 아버지는 명절때마다 산을 타고 나는 하루에 우이천을 15키로씩 달렸다. 각자의 방식으로 찾아갈 사람 없는, 그리고 찾아올 사람이 없는 또 한번의 명절이 지나갔다.
10월 3일 손기정마라톤대회 D-10목표 : 10키로 50분 안쪽 완주처음 다시 시작했을 때는 10키로 완주 자체가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운동거리/페이스 다 엉망이었는데계속 뛰다보니 불가능할것 같지만은 않다는 연습기록이 나와서 대회 전까지 열심히 뛰어보려고 한다. 어릴때 내가 달성해야 했던 목표는 하루에 오천원 미만쓰기(한달에 20만원 미만으로 써야했어서 하루에 오천원 이상쓰면 식욕에 져버린것만 같아 나라는 사람이 식욕도 못참는 쓰레기가 된것 같았음), 감정 최대한 안드러내기 뭐 이런거였던 것 같다. 살아남기 위한 목표였고, 달성한다고 해도 조금씩 나를 갉아먹는 목표들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11월에 자격증 시험이 있어서 퇴근하고 돌아와 어디까지 진도나가기 / 1키로당 페이스 5분으로 맞추기 이런것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