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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논에물대기

우선순위

우렁군 2018. 9. 16. 22:26

누구에게나 각자 자신만의 우선순위가 있다. 

여러 일이 있을때 일에 대한 우선순위라던지 사람에 대한 우선순위라던지.

사람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할때 꽤 많은 사람들이 위쪽에 있는 우선순위는 비슷할 것 같다. 

가족, 친척, 마음이 맞는 친구, 사람은 아닐지라도 힘든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나를 반겨주는 반려동물 등.


그런데 나의 우선순위를 정해보자니 쉽게 정할수가 없다.

가족을 우선순위로 두자니 가족에게서 나는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그러기에 나도 가족을 우선순위로 두기엔 쉽지가 않다.

그렇다고 친척을 우선순위로 둘 것이냐 하면 그것도 아닌게 

돈빌리고 안갚은 우리 아버지때문에 명절때 친척집만 가면 한시간 이상을 꾸지람 듣기가 일쑤여서 

안간지가 올해로 딱 10년째니 누가봐도 내가 친척에게 잘한다는 소리는 안할 것이다.


반려동물은 키우지를 않는다. 내 자신이 털 날리는걸 매일매일 청소할 자신이 없고, 

2마리 이상 키우지 않는다면 순전히 나의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반려동물을 14~15시간 혼자 두는것 같아서

뭔가 죄를 짓는 기분이 들 것 같다. 그래서 반려동물은 혼자 계속 살게 되더라도 키우지 않으려 한다.


서로 10년을 본 친구들끼리에도 친밀함의 차이가 있는것은 당연하다.

대화에서 나오는 나의 소심함, 자신감 결여 

이런것들로 인해 같이 만나서 이야기를 해도 약간은 외로운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다같이 만나면 즐거운데 한명씩 보기엔 막상 어렵고 할 말이 많이 없는 그런 사이.


그러니 누군가가 '너에게 제일 소중한게 뭐니?'라고 물었을 때

이럴때 '저는 이러한 분들이 제일 소중해요.' 라고 쉽게 답이 나오지가 않는다.


당연한게 당연하지 않아질 때

외로움이라는 녀석의 공격력은 

마치 롤로 비유하자면 20분에 5킬먹고 3코어나온 다리우스랄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면 우선순위가 확고하게 자리잡을 수 있을까? 

만약에 그럴수 있다면 지금까지 파도의 높낮이가 심했던 삶이 

조금은 완만해질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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